만약 우리에게 100이라고하는 일정이 있다고 하자 도달해야할 목표도 100이라고 하자. 이때 배우 훈련은 한상 그 한계를 초월하여 120 이상을 밀도있게 훈련해야한다.

배우 뿐만이 아니다

굳은살이 가득한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TV 화면에 공개된 적이 있다. 그녀의 일그러지고 못생긴 발을 보고 있자면 숙연해지기 까지한다. 연기자도 엄청난 훈련을 거쳐 무대 위에서 걷기만해도 관객을 쓰러지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한다. 그런데 매일 술과 잡기에 취해있는 배우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배우의 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판소리를 하는 분들은 폭포와 싸우고 피를 토해가며 소리를 훈련한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소리를 내는 발성 기관에 일종의 흠집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것인데, 그들은 그것을 소리가 트인다라고 표현한다. 그렇게 까지 목이 트인 이후에 비로소 청중 앞에 나서는 것이다.

연출가는 때때로 정해진 시간에 약속한 것이상으로 배우를 채찍질하고 풀어주기도 하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120의 훈련을 시키고 리허설을 한다. 이렇게 해야만 배우는 무대에 오르는 순간 편안하게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잇따. 이처럼 한계를 극복하는 훈련을 통해 나오는 배우의 힘을 보는 순간 관객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자매 예술에 대한 이해 및 기술 갖추기

연극이든 영화든 음악, 춤 등 여러가지 자매예술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것이므로 종합 예술이라고도 한다. 여러 예술이 자신의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 헌신하여 순간적으로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이 연극이다. 배우 예술 자체가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배우는 자매 예술가들이 하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해야 한다. 어서의 세계를 통해서 이해하고, 그 다음은 기술의 세곌르 통해서 이해해야하고 필요한 것은 몸으로 익히기도 해야한다.

여기서 정서의 세계를 통한 이해라는 것은 자매예술에 대한 체험을 가짐으로써 나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해 미적인 안목을 넓히는 일을 말한다. 배우가 만들어내는것은 춤이면서 노래인데, 이때 춤은 움직이는 그림이고 노래는 살아움직이는 소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 예술은 인접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 없이는 좋은 예술로 만들어 질 수 없다. 배우가 세련된 미적 안목과 품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당연히 좋은 연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매 예술에 대한 나의 이해는 젊은시절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고들은 음악, 미술, 공연 작품에서 비롯한다. 예술 작품들을 통해 어떤 결정적 감동을 체험한 경우들을 회고해본다. 먼저 연극을 통해 크게 감동을 느꼈던 기억은 1953년 신협에서 공연한 김동원 선생님의 햄릿 연기이다. 지금 생각하면 다분히 낭문주의적 색체를 지닌 연기였지만, 시골에서 성장해 다른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나로써는 김 선생님이 보여준 몸의 자세와 아름다운 목소리 연기에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나는 나 자신이 우주처럼 아주 커다랗게 확대되는 체험을 햇다. 세계 여행중의 체험으로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아칻데미아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보았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이미 그의 미완성 작품에 압도당했고, 마침내 자연광을 받으며 유리관에 싸인 다비드를 보는 순간 영적 감흥에 도취되었다. 내안에 모든 세포들이 격렬히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는 그러한 세포들의 반응이 저장된 슈퍼컴퓨터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았다. 작품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움직임과 소리 그리고 이야기들이 내 안에 입력돼 그 것들이 나의 큰 자원이 되어 내 영감에 강한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한 영감은 내가 나에게 어떠한 질문을 하면 바로 답이 나올 수 있게하는 자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어떤 형태로든 용해되어 내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의 근원이 되었다. 이처럼 배우는 자매예술에 대한 공부 없이 성숙한 미적 안목을 갖기 어렵다.

다음으로 배우는 자매 예술에 대한 이해 뿐만아니라 실제 연기를 위한 기술을 체득해야한다. 배우는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몸통을 통해 무용을하고 노래를하고 그림을 그려야한다. 최소한 발레와 한국무용 그리고 노래의 기본 기술을 알아야한다. 연출가라면 자매 예술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배우는실제로 무대 위에서 소리내고 춤추고 움직여야하므로 기초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들어 셰익스피어나 몰리에르의 작품을 할 때 배우는 서양식으로 균형잡힌 몸가짐을 갖기 위해 발레의 기본을 익혀두어야 한다. 또한 서양 고전작품을 공얀하는 배우는 칼을 제대로 휘두르기 위해 펜싱의기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고전을 공연한다고 해보자. 춘향전의 춘향이와 이몽룡을 맡은배우는 한국 무용의 기초 없이는 한복을 입고 서서 걷는것도 쉽지 않다. 그 움직임과 자태를 드러내기도 불가능하다. 흉내만 내서는 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배우는 자매 예술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함께 특별한 기술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그 기술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배우가 스스로 수련해야할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