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자기점검 약속

배우는 매일 기초훈련을 해야하고 자기 점검의 약속으로 날마다 수련일지를 작성해야한다. 일지으느 연습한 시간과 장소 내용 호흡 발성 등을 기록하고 자신의 느낌을 정리한다.

배우 훈련의 일환

배우 수련과정에서 일지를 매일의 과제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매일 일지를 작성해서 지도교사에게 제출하도록 하자 수련일지를 쓰기는 누가 시켜서 한다기보다는 스스로 과제를 부여하고 채찍질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훈련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일지쓰기는 종종 자기 감시이며 스스로에 대한 약속인 것이다. 수련일지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매일 자기관리를 함으로서 스스로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게 되므로 집중력을 갖게된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현장에 가서도 일할 때 일지를 쓰게된다. 이러한 습관은 작품이나 대사 분석같은 것을 매우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데까지 발전한다. 대부분 대본을 대충 읽고 속으로 작품을 분석하거나 자기 대사에 밑줄이나 치는 주먹구구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이처럼 수련일지는 체계 있는 공부의 기초가 되고 나아가 체계 있는 작품 분석과 대사 분석을 이행하는 훈련이 된다. 나의 오랜 제자들 중 실제로 배우가 되었는데도 지금까지 수련일지를 쓰고있는 배우들이 여러명 있다. 그들은 세월을 두고 보았을 때 일지를 쓰지 않는 배우들과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환경은 몸을, 몸은 마음을 다스리게 된다

우리나라 신극 초창기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초기 이론만 들어와서 연기를 주로 마음의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느껴라하는 것이 강조되었지만, 그 자신도 느낀 것을 외형적인 형태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여러가지 구체성 있는 모양을 만드는 두 번째 접근 방법을 전개시켰다. 그러나 몸에서 정신을 분리해낼 수도 없으며 몸에서 육체를 분리할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몸을 완전히 다스릴수는 있으며 반대로 몸이 마음을 완전히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래 후련에서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훈련을 시키기도하고, 구체적인 형태의 모양을 만들어 훈련을 시키기고 하고, 심신을 동시에 훈련시키기도 한다.

심신 동시 훈련은 음악을 들려주거나 충동을 주어 즉흥적으로 어떤 모양을 만들어내는 훈련방법이다. 이것은 만약 우리가 길을 걷다가 차가 앞에서 오면 몸이 반사적으로 물러나게 되는데, 마음과 육체 중 어느것이 먼저 반사작용을 일으키는지 아니면 정신과 육체가 동시에 그렇게 반응하는 것인지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심신 동시 훈련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인지 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심신 동시 훈련은 마음과 몸이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슬프면 눈물을 흘리고 배고프면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자주 경험한다. 상갓집에서 여러 사람이 울고 있는 것을 보면 덩달아 나까지 슬퍼지고 배가고프지 않더라도 누군가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으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 같다. 이 지점에서 바로 환경은 몸을, 몸은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인데 그것을 담고 있는 환경이 존재하는데, 이 환경들은 우리가 지배한다.

환경을 정리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각자 집안의 환경, 사회의 환경도 있다.내가 처음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 마룻바닥 여기저기에 무엇인가가 어지럽ㄱ게 널려 있었다. 다 같이 일어나 의자도 옮겨보고 책상도 정리해보자. 그리고 주변의 어지러운 물건들을 잘 정리해보자. 몸은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환경은 나를 다스린다. 그러니 배우가 어떤 환경속에서 수련하느냐가 중요하다. 지저분한 곳에서 있을 때와 깨끗한 곳에서 있을 때 육체와 영혼은 어떻게 다를 것인가.

ㅇ여기서 나는 아주 잘 정리된 정신교육 훈련장을 소개하겠다. 육군사관학교의 내무반을 생각해보면, 사물함과 총기, 개인 장비 등이 잘 정리되어있다. 스님들이 계씬 선방의 환경 또한 어떤가? 선방에는 최소한의 물건들만 있고 그 방은 적당한 자연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너무 단절된 것도 노출된 것도 아닌 공간인 것이다. 그런 환경에 들어가면 정숙한 마음과 자세를 절로 갖게 된다. 배우수련 역시 이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수련 과정에서 환경은 몸을 몸은 마음을 다스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통극 노의 배우들을 보면 아주 정확하고 집중된 자세로 흔들림 없이 무대 통로인 하시가까리를 걸어온다. 이들은 분장실에서부터 몸가짐을 정갈하게 다듬어 흐트러짐 없이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보여주어도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연기 양식을 보여준다. 노 가문보다 더 엄숙한 수련을 하는 인도의 전통극 카타칼리이다. 카타칼리 수련장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외부인은 볼 기회가 없다. 그들의 수련은 완전한 명상과 집중에 있다. 카타칼리는 일본의 노와는 반대로, 느끼고 정제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충동을 즉시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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